평범한 보통사람들이 가진 정신장애에 대한 편견을 줄이려는 훈훈한 영화제가 작은 도시 군산에서 준비중이어서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제를 준비하는 곳은 독특하게도 군산시 정신보건센터.
영화와 특별히 연관되지 않은 이 센터가 영화제를 준비한게 된 건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의 편견이 결국 사회의 정신건강에 해가 되는 사실의 발견에서 시작된다.
센터는 사람과 친숙한 영화라는 매체가 일반인들의 편견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영화제 개최를 시도했다.
결국 센터는 지난해 제1회 군산시 정신건강영화제 ‘니들이 내맘을 알어?’를 열어 ‘뷰티풀마인드’, ‘미스터 존스’, ‘레퀴엠’ 등의 영화를 상영했었다. 지역주민의 반응도 좋았다.
그리고 올해 첫 영화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사회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우울’과 ‘자살’이라는 소재로 영화제를 준비했다. 영화제 이름은 '기분이 어때?'.
이에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제2회 군산시 정신건강영화제는 13일 ‘어바웃어보이(About a Boy)’, 14일 ‘디아워스(The Hours)’, 15일에는 ‘여인의 향기(Scent of a Woman)’를 상영한다.
또 센터는 많은 이들을 참여케 하기 위해 영화제 시간을 저녁으로 옮기고 신문지상에 홍보하는 등 여러 활동을 병행했다.
영화가 끝난 후에는 영화퀴즈풀이 및 정답자 추첨을 통해 상품을 지급하고, 별도 행사로 ‘영화감상문 응모’와 ‘우울증 관련 인물 전시회’ 등도 진행한다.
센터에서 근무하는 봉계천 간호사는 “영화를 선정하면서 정신건강이라는 소재로 접근하기가 쉽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첫 해 영화제의 성공탓인지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도와주셔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작은 포부를 밝혔다.
또 “우울을 느끼는 사람들은 병리적이든 그렇지 않든 오해와 편견으로 쉽게 치료받거나 털어놓지 못한다”며 “영화라는 대중매체를 통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높이고 오해와 편견을 허물기 위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