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척추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척추 고정술의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신개념 기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돼 화제이다.
척추전문 광혜병원 척추운동역학연구소 박경우 소장팀은 “바이오플렉스라는 스프링 형태의 척추 고정기기를 이용해 척추마디 분절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연성 척추 고정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시술법은 기존 방식인 강성 척추 고정술로 치료했을 때 수술 인접 분위 뼈마디에 하중이 많이 가해져 합병증이 생기는 문제를 크게 줄였으며, 시술 부위의 척추 마디간 분절 운동이 가능해 회복과 적응기간을 절반이상 단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식약청 승인 후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40세 이상 퇴행성 척추질환자 230명을 대상으로 연성 고정술을 적용한 결과, 시술환자의 95% 이상에서 증상이 호전되는 성과를 거뒀으며 회복기간도 강성술에 비해 3배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박 소장팀이 개발한 이 척추 고정기기는 2001년부터 인제대 이성재 교수팀과 경희대 김윤혁 교수팀과 공동으로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발한 것으로 지난 10년간 1만례 이상의 척추 고정술 임상경험이 개발동기와 아이디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1일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리는 척추전문병원 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척추분야 권위자인 미국 센굽타 박사(Dartmouth-Hitchcock 의료센터)는 “연성 척추 고정술은 노인층에 국한된 것으로 비춰지고 있으나 청장년층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광혜병원의 수술을 참관하면서 적용범위와 상품적 발전 가능성을 새삼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경우 소장은 “고령사회에 따라 세계 척추학계에서는 연성 척추 고정술의 개발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하고 “이번에 개발한 바이오플렉스는 현재 세계에서 상용화된 척추 고정기기 가운데 가장 진보된 기기”라며 연내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시장 진출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