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과대학과 교수들의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KOMSIS 구축 사업에 빨간등이 켜졌다.
한국의대학장협의회(회장 한운섭, 이화의대)는 “지난 20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 교수진의 신상공개 등 개인적 기록 입력을 요구한 KOMSIS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한 공문을 발송했다”고 22일 밝혔다.
KOMSIS(Korea Medical School Information System)는 전국 41개 의과대학 및 교수진의 모든 현황을 DB화 시킨 프로그램으로 의대학장협의회와 의학교육평가원, 의학원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의평원과 의학원은 이번 프로그램 구축을 위해 총 5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기존 의대현황집 및 의학교육백서 발간을 대체함과 동시에 의대인정평가시 주요 기초자료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연구논문과 직급, 장학금, 발전기금 등 개인과 대학에서 노출을 꺼리는 세세한 부분까지 입력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의과대학의 부담감은 적지 않은 상태.
여기에 오는 8~9월까지 모든 입력을 마쳐야 한다는 의평원의 통보에 의대 행정실은 당황해하는 눈빛이 역력하다.
경북의대 관계자는 “의평원에서는 원하는 부분만 입력하라고 해 대학내 자체 프로그램 정보를 일부 입력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며 “최종 사항은 학장단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나 대학 입장에서 이를 수용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의평원과 의학원, 의대학장협의회 등 해당단체 대부분이 의사협회 지원하에 결성된 단체로 사무국이 의협 회관에 위치해 직간접적인 도움을 받고 있어 해당 직원조차 의협의 기존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서울의대 한 교수는 “해당단체에 참여한 교수들이 문의하거나 지시하면 깍듯이 대하나 일반 교수나 행정실에서 연락하면 거드름을 피우는 경우가 많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와 관련 의평원 이윤성 전문의원(서울의대 법의학)은 “KOMSIS와 관련된 대학과 의평원간 문제는 대화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화성과 금성에서 온 것과 같이 상이한 생각을 좁히기 위해서는 상대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