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시행 예정인 상대가치에 대한 최종안에 모든 학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욱이 외과계열을 중심으로 중복 의료행위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혈전이 예상돼 결론 도출 유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8일 의학계에 따르면, 의협과 심평원 주최로 7월 1일 오후 2시 의협 동아홀에서 24개 진료과 학회이사장과 보험이사 등이 참여하는 ‘유사행위, 의과공통행위, 중복행위 최종 진료과 배정안에 대한 결과보고’ 최종회의가 열린다.
앞서 학회들은 지난 17일과 24일 양일간 비공개로 진행된 상대가치 조정 청문회에서 유사행위, 중복행위에 대한 진료과의 입장을 심평원과 해당학회에 전달했다.
상대가치 분야는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존 연구결과를 그대로 적용할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중복행위 설정은 상대가치 점수에 따른 진료과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의협과 심평원 모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과와 성형외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안과 등 외과계열이 화상부터 피판술까지 중복행위로 인한 최종 진료과의 시정을 요구하며 상대가치 올리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이다.
일례로 지방종과 혈관종을 제거하는 ‘연부조직종양적출술’과 관련, 외과 배정에 대해 성형외과, 외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등이 모두 진료건수와 의사업무량 등을 제시하면서 문제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단순한 진료과 영역 확대와 고수가 아닌 높은 상대가치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학회간 치열한 경쟁이 숨어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중복행위에 대한 의견을 제출했으나 상대가치점수가 낮은 행위일 경우에는 현재의 최종 진료과 배정을 그대로 인정하는 학회간 묵인이 통용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한 학회 임원은 “상대가치 점수는 이미 물 건너간 상황이기에 높은 가치로 매겨진 중복 진료행위를 점령하기 위한 치열한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번주 최종회의에서 모든 학회가 양보없는 싸움을 예고하고 있어 최종안 조율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