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개원한 이후 새로운 이전입지로 강원도지역을 잡은 의사 박모씨는 혼자 내려갈 생각이다.
당장 자녀교육을 위해서나 입주한지 얼마되지 않은 아파트를 당장 매매하기 아깝다는 판단에서다.
역으로 지방에서 개원, 자리를 잡은 A모 의사는 자녀 교육을 위해 서울에 집을 알아보고 있다. 연고도 없는 지역으로 의원 이전은 불안하다는 판단에 따라 당분간 주말부부로 생활도 감수한다는 것.
자녀와 부인을 함께 해외유학을 보낸 기러기 아빠에 이어 개원포화상태의 대도시지역을 벗어난 지방개원이 늘어나면서 주말부부 의사가 늘어가고 있다는게 개원가의 설명이다.
서울 등 대도시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수도권 등 대도시 인근지역이 개원 인기지역으로 부상한지 2~3년 정도. 이마져 쉽지 않을 만큼 개원시장이 어려워졌다.
강원도 이전을 진행중인 박모 원장은 "아파트도 융자가 있고추가대출 등 부담이 줄이기 위해 입지를 찾다보니 지방개원을 생각하게 됐다" 며 "공동개원 등도 고려해 좀 더 생각해 본 후 계약을 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개원이 워낙 힘든 만큼 집과 떨어져 있더라도 당장 이사하기 보다는 개원한 이후 경영상황을 보면서 인근으로 이사하면서 장거리 출퇴근 생활하는 경우가 적잖다.
또 개원에 실패한 이후 지방에 봉직의로 생활하는 경우도 늘면서 주말부부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게 박 원장의 설명이다.
이와관련 컨설팅업계 관계자는 "아침진료를 보는 경우나 야간진료 의원중 기러기 아빠나 주말부부인 경우가 많다" 며 "최근 개원입지는 출퇴근 가능 인근 지방이라는 마지노선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의협의 신상신고 회원조사 결과도 지방으로 이전한 의사들의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잠정 파악되고 있다. 거주지와 개원지의 간극도 더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