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서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일회성 홍보용으로 남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올해도 W 병원, B 병원, C 병원을 비롯해 A 학회, K 학회 등이 잇따라 유명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했지만 홍보대사라는 역할에 맞게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연예인은 전무한 실정이다.
최근에 K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W병원은 홍보대사 위촉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으며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병원 관계자는 "K 연예인 어머니의 병을 계기로 K 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하고 "특별한 계약없이 구두로 섭외한 경우라 이후 활동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역시 10월에 유명 연예인 부부를 위촉한 C 병원은 "매니저 측에서 공익제대혈은행이라는 취지에 공감해 먼저 접촉을 했다"며 "내년 1월에 출산예정인데다가 일정이 바쁜 그들이었지만 섭외가 힘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C 병원 관계자는 또 "출산후 Y 씨 부부의 제대혈을 우리 병원에 기증하기로 했다"며 "출산 역시 우리 병원에서 하길 원하지만 아직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5월 B 병원에서 드라마촬영을 계기로 홍보대사로 위촉된 연예인 B 씨와 K씨는 당시 홍보대사로 임명 사실이 언론에 노출된 후에는 활동이 거의 없다.
병원측은 "홍보대사 임명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겠다는 계약이 아니라 서로간의 도움을 주고받자는 협찬식"이라며 "이달말에 준비중인 불우환자돕기 바자회에 그 분들의 물품들을 기증받아 판매할 계획이 있긴 하지만 확실히 결정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6월 홍보대사로 가수 J 씨를 위촉한 A학회의 경우도 특별한 연계 활동을 벌인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연예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협회나 단체 차원에서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싶다는 연락이 오곤 한다"며 "이런 요청이 공익적인 성격을 띄는 경우가 많아 연예인의 이미지에도 도움이 돼 쉽게 성사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실상 홍보대사라는 것이 위촉식 전후로 해서 간단한 행사참석이나 사진에 등장하는 등 초기활동이 대부분"이라며 "그래서 바쁜 연예인일지라도 큰 부담으로 다가 오는 것이 아니어서 남발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평소 성실하면서 공익활동에 애착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유명 개그우먼 K 씨는 무려 10여곳 이상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대행사 한 관계자는 "연예인 위촉이 홍보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속적인 활동을 보장받으려면 구체적인 계약관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병원 관계자도 "우리 병원은 홍보대사를 위촉한 선례는 없다"며 "의료의 질로서 병원 홍보가 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인지도 높은 연예인을 홍보대상으로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도 병원 마케팅의 중요 요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