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약 복합제의 11월 비급여 전환이 확정되면서 공백이 발생할 1600억원대의 시장을 놓고 제약사간 시장경쟁이 치열하다.
또 비급여 전환 품목군 보유 제약사는 처방이탈을 막기위해 대체품목을 개발, 품목전환을 진행하는 등 거래처 이탈을 방어하고 예상되는 매출타격을 줄여나가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반약 복합제비급여 전환는 이미 예견된 사안으로 대부분의 대형제약사는 이미 대체품목을 마련, 기존 거래처에 대해 품목전환을 진행하고 있으며 비급여 시점이 확정되면서 이같은 영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안국약품은 80억대 규모의 비급여전환 품목 애니탈 삼중정의 그랑파제 전환을 아예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또 2개 품목으로 50억 수준의 처방액 감소가 예상되는 B제약도 기존 품목군 단일제 중심으로 품목전환시 리스크는 전혀 없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복합제의 동시퇴출로 발생하는 마케팅 기회를 활용할 경우 추가적인 처방 병의원 확보를 통해 매출면에서 실보다는 득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대체품목을 이미 보유, 병의원의 품목전환만 이뤄진다면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 며 "반면 742품목의 동시 비급여로 발생하는 시장 공백을 적극 활용, 매출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해열제나 소화용약, 진해거담제 등은 품목군이 충분해 리스크 발생은 없다" 고 설명하면서 "상장사 등 일정 규모의 제약사는 이미 거래처 이탈을 관리하는 대응으로 무난히 대처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중소제약사는 품목전환으로 리스크를 줄일 수는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대체 품목군이 부족해 사실상 매출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영업조직도 상대적으로 열악해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방어적인 대응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0여개 품목이 비급여전환되는 중소제약 C사와 D사는 당장 2~3개 제품군에 대한 대응은 가능하지만 매출이 상대적으로 낮은 7할이상의 품목은 사실상 손을 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우려했다.
C사 관계자는 "소화기관용약 등은 '포리부틴' 등 단일제로 시장이 재편되겠지만 약가측면에서 보면 일부 매출 감소는 감내할 수 밖에 없다" 고 말했다.
이어 전립선 치료제의 경우 비급여 전환에 대해 이의신청 등 다각적인 대응을 펼쳐, 급여유지토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며 부득이 할 경우 소송도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D제약사는 비급여 전환 품목에 대응보다는 그동안 추진해오던 ETC 중심으로 품목과 영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품목 방어보다는 체질전환으로 현 상황을 돌파할 것" 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 전체적으로 이번 비급여 전환에 대해 공백이 발생한 1660억원의 시장이 단일제와 전문약복합제로 재편되면서 병의원 확보 경쟁이 펼쳐질 뿐 건보재정에 득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들은 약제비 적정화 방안의 신호탄으로 건보 품목의 단계별 정리 등 정부의 정책 목적은 일부 성취되고 제약사의 구조조정을 촉발시킨다는 측면이 이번 급여목록 정리의 의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의 행보를 볼때 건보재정에 있어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오히려 의약품의 사용을 더 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 비급여 전환관련 제약사는 심평원에 의견제시때 대부분 약제비용 증가 등을 급여존치의 이유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