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암 회동을 둘러싼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와 대한전공의협의회간 진실게임의 실체가 이르면 19일께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14일 감사단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의장 유희탁)는 19일 오후 4시30분 의협회관에서 의장단회의를 열어 지난 11일 잠정 종료된 의협 수시감사 중간 결과를 보고받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감사단은 운영위원회가 의뢰한 12개 감사항목에 대한 감사결과를 보고할 예정인데, 오진암 회동을 둘러싼 진실게임이 특히 관심 대상이다.
감사단은 소아과 개명과 관련해서는 장동익 회장이 이미 잘못을 시인한 만큼 그간의 진행 상황과 감사 결과를 종합해 보고할 예정이다.
의협 홈페이지 다운과 관련해서는 감사 과정에서 원인 밝히기에 사실상 실패한데 따라 대의원들의 판단에 맡길 방침이다.
문제는 이번 감사의 핵심 쟁점인 오진암 회동의 진위 여부.
감사단은 이번 수시감사를 통해 실제로 회동이 이루어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거는 법인카드 취소내역 외에 이 자리에 참석했던 인물의 진술서 확보한 것.
감사단은 이를 토대로 김성오 이사 등에게 양심적으로 사실을 밝힐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김 이사 등은 사실을 부인하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감사단이 21일부터 추가 감사에 돌입하기로 한 배경은 감사를 연장하지 않고 상황을 매듭짓기 위해 냉각기를 갖기 위한 것이다.
감사단은 그러나 김성오 이사 등이 끝까지 사실을 부인할 경우 추가 감사를 통해 오진암 회동을 은폐하기 위해 시도했던 전화통화 녹취록 공개 등 보다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고 그래도 부인할 경우 사법당국에 수사 의뢰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김완섭 수석감사는 "(오진암 회동과 관련)집행부가 코너에 몰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운을 뗀 후 "내부적인 문제가 외부로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지만, 냉각기를 통해서도 소득이 없으면 갈데까지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성오 이사 등이 회동 사실을 인정하느냐 여부가 최대 관심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유희탁 의장은 감사단이 감사기간 연장을 요청한데 대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19일 감사결과를 보고받고, 내달 9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임총 개최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