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조석구 교수와 같은 의대 강남성모병원 류마티스연구센터 김호연·민소연 교수 공동연구팀은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린 생쥐에 '혼합 키메리즘' 기술을 적용시켜서 관절염을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혼합 키메리즘은 조직적합성 항원이 맞지 않은 환자(호스트, 수혜자)와 공여자간의 이식(移植)으로 인해 양자의 면역세포들이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고 공존하도록 만드는 기술.
통상적으로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후에는 호스트의 면역-조혈 세포가 모두 공여자의 것으로 바뀌지만, 자연살해 세포(일명 NK 세포)의 활성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혼합키메리즘 유도술을 실시하면, 공여자 세포들이 생착된 상태에서 호스트의 면역-조혈세포들이 소멸되지 않고 공여자의 세포들과 평생 공존하게 되며, 조직적합성 항원이 일치하지 않아도 이식관련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다.
연구팀은 사람의 류마티스 관절염과 근접한 생쥐 모델인 인터루킨 1(IL-1) 수용체 유전자 결손 생쥐를 이용, 이 생쥐에 조직적합성 항원이 일치하지 않는 다른 생쥐의 골수(조혈모세포)를 이식해 혼합 키메리즘 기술을 유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술 접목 후 3주만에 이식 받은 생쥐가 비정상적인 면역-조혈세포의 존재에도 불구하구 관절염이 개선되었고 면역학적 이상 반응들이 정상화된 것이 관찰됐다.
조석구(혈액내과) 교수는 "혼합 키메리즘의 유도가 자가 면역 질환의 비정상적인 면역체계가 조절될 수 있다는 것을 규명한 것"이라며 "백혈병이나 림프종과 같은 악성 혈액질환 치료 이외에도 난치성 자가면역질환 혹은 고형 장기이식 치료 및 연구에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으로부터 파생되는 혼합 키메리즘 기술의 접목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류마티스 분야 최고 권위의 저널인 ‘미국 류마티스 학회지(Arthritis and Rheumatism, IF 7.4) 6월호에 개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