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대에 이어 경상의대 교수들이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에 반대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경상의대는 최근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정부가 추진중인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경상의대 한 교수는 20일 “이날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에 대해 찬반 토론을 벌인 결과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날 전체 교수회의에서 일부 기초의학자 등을 중심으로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에 찬성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전체교수회의는 의대 학장이나 의대 교수평의회가 아닌 의대교수 1/3 이상이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문제를 논의하자고 요청해 소집됐다는 점에서 사실상 의대의 공식 입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교수는 “전체 교수회의에서 다수 교수들이 한의학전문대학원 설치에 반대한 만큼 앞으로 의대 교수 다수가 반대했다는 의견이 교육부에 전달되지 않겠느냐”면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내달 13일까지 의대가 설립된 국립대에 한해 한의학전문대학원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며, 한·양방 협진과 교육·연구 협력에 대한 대학 총장, 의대 학장, 병원장의 의견서도 적격성 심사를 할 때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의대 학장이 의견서를 낼 때 이날 전체 교수회의에서 다수 교수들이 반대했고, 일부가 찬성하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보다 앞서 경북의대교수협의회도 전체 의대교수들을 대상으로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에 대해 찬반 설문조사를 한 결과 142명 가운데 97%인 138명이 반대를 행사한 바 있다.
한편 전남의대는 조만간 대학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전남의대 모교수는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할 경우 의료이원화를 고착화하고, 환자들은 양방과 한방을 오가면서 의료비만 이중으로 들어간다는 게 의대교수들의 대체적인 생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