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료원(NMC) 등 정부 산하 국립병원들은 여전히 유해 환경호르몬인 'DEHP' 가 포함된 PVC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간병원들이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비 PVC백'으로 교체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이 국립의료원 등 9개 지방 국립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PVC 사용비율이 50%이상인 병원이 9개소 중 8곳으로 대다수의 국립병원들이 환경호르몬 노출위험이 있는 PVC 재질의 의료용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액세트, 연결관, 소변주머니 항목에서 9개 국립병원 전부 DEHP가 포함된 PVC 용품만을 100%(사용비율)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품이 이미 대중화된 수액백(IV bag)의 경우에도 대다수의 국립병원들이 유해 PVC를 사용하고 있었고 사용률은 평균 57.5%를 기록했다.
실제로 국립목포병원은 모든 수액백이 PVC 재질로 조사대상 병원 중 사용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국립공주병원이 90.9%, 국립서울병원 80.6%, 국립마산병원 71.3%, 국립소록도병원 63.7% 순이었다.
이중 국립의료원은 수액백을 전부 NON-PVC로 교체했으나 혈액백 등 다른 조사항목에서 대부분 PVC재질의 의료용구를 사용해 전체 평균 사용률에서 다른 국립병원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국립의료원은 또 환경호르몬에 치명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소아환자에게 조차 PVC 재질로 된 '제대혈카테터'를 사용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경화 의원은 "환경호르몬인 DEHP가 포함된 PVC 의료용품은 이미 지난해 문제가 제기되어 민간의료기관은 NON-PVC 사용에 앞장을 서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모범을 보여야할 국립병원들이 아직도 PVC 제품을 사용하는 등 안이한 대처를 하고 있다"며 "수액백의 경우는 기존 PVC와 가격차이가 없는 NON-PVC가 대량 공급되고 있는 만큼 기존 PVC를 친환경제품으로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