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전의 당뇨병 치료제, 머크의 '재누비아(Januvia)'가 FDA 승인됨에 따라 당뇨병 치료제의 선택의 폭의 넓어지게 됐다.
시타글립틴(sitagliptin)을 성분으로 하는 재누비아는 디펩티딜 펩티데이즈(dipeptidyl peptidase-4, DPP-4)로 분류되는 완전히 새로운 계열의 2형 당뇨병 치료제. 인체의 자연적인 혈당조절 기능을 강화시켜 유효성과 안전성이 모두 우수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재누비아, 기존 당뇨병약과 무엇이 다른가
인체의 자연적인 혈당강하체계인 인크레틴(incretin) 체계를 증강시키는 재누비아는 췌장의 베타세포와 알파세포에 혈당의존적으로 작용한다.
즉, 혈당이 오르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을 감소시켜 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이런 재누비아 혈당의존적인 작용기전은 혈당을 효과적으로 낮출 뿐 아니라 저혈당 발생률은 기존의 당뇨병 치료제보다 낮은 것으로 보고되어있다.
-재누비아의 유효성
2건의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에서 1일 1회 100mg의 재누비아를 투여하여 위약과 비교한 결과 24주와 18주 시점에서 HbA1c를 각각 0.8%, 0.6%씩 감소시켰으며 임상개시점에서 HbA1c 수준이 높을수록 감소폭이 더 컸다.
또한 메트폴민이나 메트폴민이나 피오글리타존(pioglitazone)만으로 혈당통제가 안되는 당뇨병 환자에서 재누비아를 병용했을 때 임상개시점보다 HbA1c를 0.7-0.9%로 낮췄다.
특히 메트폴민이나 피오글리타존 병용시 HbA1c 7%미만에 도달한 환자비율은 메트폴민이나 피오글리타존 단독으로 사용한 경우보다 2배 가량 높았다(각각 47%:18%, 45%:23%).
-재누비아의 안전성
재누비아의 부작용 중 기존 당뇨병 치료제와 뚜렷하게 다른 점이라면 체중증가, 저혈당 등의 전형적인 당뇨병 치료제의 부작용이 적다는 점이다.
재누비아 임상에서 평균 체중은 0.2-0.7kg가 감소됐으며 위약의 경우에는 0.6-1.1kg가 감소된 것으로 보고됐다. 저혈당 발생률은 재누비아 투여군은 1.2%, 위약은 0.9%였다.
재누비아의 부작용은 전반적으로 위약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발생률이 5% 이상이면서 위약보다 발생률이 높은 부작용은 코막힘, 콧물, 목감기, 상기도감염증, 두통이었다.
-재누비아의 적응증 및 용법
재누비아는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 혈당조절이 안되는 2형 당뇨병에 단독요법으로 사용하거나 메트폴민, 치아졸리딘다이온 계열약(아반디아, 액토스 등)과 병용하여 사용하도록 승인됐다.
권고량은 1일 1회 100mg을 경구투여하는 것이며 1형 당뇨병이거나 당뇨병성 케톤산증(ketoacidosis)이 있는 경우 효과가 없으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경미한 신부전이나 간부전 환자에서는 감량할 필요가 없으나 심한 경우 절반이나 1/4로 감량하는 것이 필요하다.
머크는 미국에서 조만간 약국에 공급한 예정으로 약가는 1정당 4.86불(약 4천7백원)로 책정됐다. 내달에는 노바티스의 또 다른 DDP-4 억제제인 갤버스(Galvus)가 승인될 예정이어서 당뇨병 시장의 판도가 앞으로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