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지킴이(지킴이)'를 자청한 회원 50여명과 함께 19일 밤부터 의협 회관 앞마당에 천막농성에 들어간 임동권 원장(문산제일안과)은 "지금까지 회원들에게 자신의 입장이나 공식 사과 발표가 없는 장동익 회장을 직접 만나 의협을 위해 왜 자진사퇴 안하느냐고 묻고 싶어 병원 문을 닫아걸었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20일 텐트를 방문한 메디칼타임즈 기자와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온라인에서 활동했던 여러 선생님들이 오프라인을 통해 지금의 사태를 더 많은 회원들에게 알리고, 앞으로 통일된 목소리를 내는 계기를 마련하자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자발적으로 이 자리에 모인 것"이라며 "농성은 임시대의원총회가 열리는 28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동료의사 6명과 함께 장동익 회장을 횡령혐의로 고소한 장본인이기도 한 임 원장은 "보수적 성향의 회원들이 (천막농성을)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우리의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회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가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천막농성장은 회장실 돌격을 위한 전초기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장동익 회장은 이미 회원이나 국회, 복지부로부터 심판 받았다"며 "물론 전 집행부들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장동익 집행부처럼 치명적이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된 집행부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회장의 가장 큰 실수는 거짓말을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반복했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 때문에 쉽게 무마될 수 있는 사안도 눈덩이처럼 커졌다. 대표적인 경우가 오진암 회동 건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끊임없이 배후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배후나 색깔이 있다면 이 자리에 떳떳이 나서지 못한다"고 말한 임 원장은 "그간 여러 경로를 통해 정보가 들어왔고, 그런 정보들이 있었기에 감사도 시작됐고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 정보들은 왜곡된 것이 아니라 치명적인 문제들이었다"고 강조했다.
임 원장은 "불신임안 발의 이후에도 장동익 회장이 여러곳을 다니며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집행부를 비롯해 주위에서 자진 사퇴를 권고하고 있지만 본인이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진정으로 의협을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임 원장은 자신의 목표는 장동익 회장 퇴진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하지만 임총에서 불신임안이 부결되더라도 회원의 정서라면 인정하고 생업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