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가 말라리아 위험지역내 군부대 장병들에게서 전혈 채혈을 시행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열린우리당 윤호중 의원은 "적십자사가 그동안 질병관리본부의 말라리아 관리지침을 무시하고, 별도의 '말라리아 예방치침'을 통해 위험지역을 축소조정하는 편법으로 채혈을 시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이란 경기 북부, 강원 북부, 인천 등 말라리아 환자 발생률이 높거나 감염우려가 높은 지역으로, 질병관리본부가 전염병 예방차원에서 집중관리하는 지역을 말한다.
윤 의원에 따르면 적십자사는 2003년부터 올해 7월말까지 말라리아 위험지역 내에서 36만5966명이 전혈채혈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말라리아 양성 판정을 받아 폐기된 혈액도 같은 기간 1만6518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 의원은 "이러한 위법채혈은 최근 4년간 말라리아 환자가 전국적으로 확대된 사실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다"며 "혈액관리법 등 관련 법규의정비, 건전한 헌혈문화 확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 필요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