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28일 오후 4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장동익 회장 불신임안을 표결한다.
불신임안은 재적대의원 2분의 2이상 출석에 출석대의원 3분의2이상 찬성을 얻어야 가결된다.
의협 집행부와 내과를 중심으로 한 친 장동익 세력과 소아과와 전공의협의회가 주축이 된 반 장동익 세력 모두 이번 임총에서 불신임 여부를 확실히 판가름하기 위해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라 정족수 미달로 임총이 열리지 못하는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임총에서는 어느 쪽에서 더 많은 대의원들을 동원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쪽 모두 우세를 점치고 있는 상황이라 근소한 표차로 가부가 결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의협 집행부와 친 장동익 세력은 임기초반의 실수를 불신임안으로까지 몰고가는 것은 정치적인 음모가 숨어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막바지 표 단속을 벌이고 있다.
장동익 회장도 전국을 돌며 불신임안이 가결되면 더 큰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중 개원내과의사회장은 "30여명에 이르는 내과 쪽 대의원들은 똘똘뭉쳐 있다. 또 13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3분의2 가량이 유임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불신임안에 찬성하는 대의원이 3분의1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회장은 "장 회장의 잘못이 있지만, 중도 낙마할 경우 후폭풍이 더 클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였다"며 "또 판을 깨고 새로운 회장이 들어온다고 해도 다른 직역의 흔들기가 계속되면 더 큰 혼란만 부를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의협 앞마당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며 세를 결집해온 반 장동익 세력은 의사협회의 존립 자체를 위태로운 지경으로 몰고간 장동익 회장을 이번 기회에 심판해야 한다며 세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표결에 들어갈 경우 과반수 이상의 대의원이 불신임안에 찬성표를 던져 가결은 무난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특히 대구 경남 북 대의원들의 불신임 찬성 결의와 원로들의 회장 자진사퇴 권고로 대세는 이미 기울었다는 판단이다.
특히 표결에 앞서 진행될 예정인 감사단의 감사결과 보고가 부동층과 대의원들과 불신임에 반대하는 대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동권 원장(문산제일안과)은 "박빙의 승부로 생각하고 있지만, 대의원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대안이 없다는 생각을 갖기 보다는 의사회에 관심을 갖고 대안을 스스로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