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허덕이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산부인과 전문의 하모씨의 죽음과 관련, 애도와 함께 정부를 비판하는 의료계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및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부산지회는 31일 성명을 내고 "40대 젊은 의사로서 사명감과 가족을 뒤로한 채 고귀한 생을 포기해야 하는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동료의사의 처절한 죽음 앞에서 애끓는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같은 현실은 그동안 의료사회주의화 실현을 위해 의료계 말살정책을 강행해 온 정부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보험재정의 국고 확보, 정치논리에 의한 의료제도(의약분업, 약대6년제, 한의학전문대학원, 연말정산관련 소득세법 등) 철폐, 산부인과에 대한 특단의 조치 강구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부산광역시의사회도 이날 호소문을 통해 "40대 의사가 고귀한 생을 포기해야만 하는 의료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원가에도 못 미치는 저수가를 현실화하고 의료계를 고사시키는 각종 불합리한 규제 정책을 증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30일 대한의사협회도 성명을 통해 정부의 저수가 정책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살인적인 저수가와 각종 불합리한 규제정책의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뿐 아니라 의티즌들도 의사관련 홈페이지 등에서 하모 원장에 대한 애도의 물결과 함께, 의료현실에 대한 개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