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불가에 빠진 부천 대성병원의 수련병원 인정에 대해 전공의협의회가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전공의협의회(회장 이학승)는 7일 "전공의를 수련의가 아닌 값싼 노동자로 여겨 문제를 일으킨 부천 대성병원을 수련병원으로 인정한 병협과 학회의 결정은 상위단체의 횡포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학승 회장은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병협 신임위원회에서 전공의 정원을 정하기 전에 이 문제와 관련 어떠한 상의도 없었다"며 "지금도 병원이나 학회 상당수에서 편할 때는 수련생으로, 실제로는 값싼 노동력으로 전공의를 이중적으로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부천 대성병원 가정의학과 전공의들은 2005년 4월 열악한 수련환경과 처우문제로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민원을 접수, 병원과 대전협의 공동 실태조사를 통해 수련기관 부적절 판정으로 8명 모두 영동세브란스병원 등에 이동수련했으며 올해 정원도 배정받지 못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지금 부천 대성병원의 수련상태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얼마전까지 겉으로만 바뀌었을 뿐 수련프로그램이나 여건개선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실태조사 당시 가정의학과 전공의들이 정형외과 의사들의 업무를 대신하는 답답한 실정을 보여줬다"며 수련병원 인정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에 관련 가정의학회는 부천 성심병원 과장이 학회 전임이사장으로 바뀌어 수련과정의 시스템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으며 병협 수련위원회의 실태조사에서도 좋은 점수가 나와 수련병원으로 인정했다는 입장이다.
학회는 다만, 내년 새롭게 배정된 전공의 정원(2명)에 구애없이 수련병원으로써 자격여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매년 재평가를 실시해 수련심사의 엄격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학승 회장은 "최근 열린 병협 신임위에서는 부천 대성병원 관련 사항을 단순한 상정안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현 상태로는 병원과 학회의 이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주 15일 병협 표준신임위원회와 회의시 이 문제를 상정해 시시비비를 가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