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전공의 모집과 관련, 일부 대학병원들이 아직 전공의 모집공고가 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병원 인턴들을 대상으로 편법 사전 모집에 들어가는 관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연세의료원 영동세브란스병원 소아과는 최근 2007년도 전공의 모집공고 안내문을 병원 게시판에 올렸다.
소아과는 모집공고를 통해 11월 6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고, 10일 의국 면접에 이어 14일 최종 면접을 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응시자에 대해서는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대학성적증명서, 인턴성적증명서 등을 첨부하도록 했다.
전공의 모집 전형은 조만간 복지부가 2007년도 전공의 정원을 확정하면 병원협회가 모집 공고를 내고, 전기 모집 수련병원들은 이에 맞춰 원서 접수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공식적인 전공의 모집공고가 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수련병원이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 들어간 것은 명백하게 전공의 중앙공동관리 시행규칙을 위반한 것이다.
자기 병원에서 수련중인 우수한 인턴들에게 특혜를 부여해 전공의 공개모집 이전에 사실상 우수한 레지던트 1년차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타병원에서 수련받은 인턴들은 응시원서를 내더라도 그만큼 합격 가능성이 낮아져 불이익을 받는 게 불가피하다.
영동세브란스병원뿐만 아니라 지난 9월 S병원 정신과도 이와 비슷한 전공의 모집 공고를 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이런 전공의 편법 모집이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8일 “전공의 사전모집으로 인해 병원 외부에서 불합리하다고 지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공의 모집 전형 자체에 문제가 있어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는 “전공의 전기모집병원들은 미달사태가 빚어질 경우 바로 추가모집을 할 수 없고, 후반기에나 모자라는 인원을 충원할 수 있으며, 이렇게 한번 공백이 생기면 수련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전기 모집 수련병원에 대해서도 추가모집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병원협회 관계자는 “수련병원들이 스스로 전기와 후기 모집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고, 대체로 대형병원들이 전기모집을 하고 있다”면서 “전기 모집후 바로 추가모집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경쟁력이 약한 후기모집 병원의 인력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못 박았다.
이 관계자는 “일부 수련병원들이 전공의 모집공고 이전에 미리 내부적으로 레지던트 1년차 인원을 선발하는 것은 관련 규정을 위반한 행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