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산부인과 의원의 70%이상이 분만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05년 상반기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 산부인과 의원 527곳 중 380곳, 즉 72%가 분만실적이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기준으로 173곳이 분만을 하던 것에 비하면 분만 포기 산부인과가 늘어난 셈이다. 특히 분만건수가 50건 미만인 산부인과 의원까지 포함하면 수치는 86%까지 올라간다.
지역별로는 서울 서초구의 경우 2005년 상반기 분만실적이 있는 산부인과가 22곳 중에서 단 한 곳도 없었다. 동작구와 종로구는 각각 15곳, 7곳 중 1곳(50건 미만)만이 분만 실적이 있었다.
강남구의 경우에도 58곳 중 52곳(89%), 강동구는 26곳 중 21곳(81%), 송파구 31곳 중 26곳(84%)가 분만을 하지 않았다.
반면 성북구 21곳 중 13곳(58%), 마포구 19곳 중 11곳(58%), 도봉구 17곳 중 8곳(48%) 노원구 27곳 중 15곳(56%)이 분만을 하지 않아 강남권보다는 사정이 양호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임대료 등 비용발생요인이 상대적으로 높아 강남권의 분만포기가 더 많은 것 같다"면서 "상당수 산부인과들이 분만보다는 다른 비급여 진료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1966곳 중 1153곳인 58.6%가 분만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