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혼전 임신 금지 서약서로 물의를 빚은 순천 성가롤로 병원에서 이번에는 노조간부들의 성향을 분석한 이른바 ‘X-파일’이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K OO는 악질 중의 악질. 수술실 간호사입니다” “성질도 나쁘고.. ‘너무 악질이에요.’”
문제의 문건에서 발견된 말이다.
성가롤로 병원 노조가 제시한 이 문건은 ‘노조 임원 소개’라는 제목으로, 그림 바탕의 노트에 자필로 작성됐으며 A4 용지 3장 분량이다.
작성자는 전현직 노조 간부 7명의 성향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나열하고 있다.
“김정수 노조 위원장은 이 병원의 재단인 까리타스 수녀회가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독립하는 이른바 ‘자치권 반대’에 개입하고 있다.”
“L 모 수녀는 M 모 수녀의 오른팔로.. 자치권을 원하는 수도자와 B 모 수녀를 병원에서 내쫓기 위해 별의 별 감언이설로 유혹해 다른 직원들에게 서명을 받아냈다.”
“K 모 수녀는 악질 중의 악질. 수술실 수간호사다. 성질도 나쁘고 자치권을 원하는 사람은 병원에서 쫓아내겠다고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모두 과거 노조의 핵심 간부들로, 김정수 노조 위원장은 이 내용들이 모두 악의적으로 작성된 거짓 내용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조와 대립 각을 세우는 전직 노조 간부 2명은 ‘성실하고 성격이 원만하며 유머 감각이 뛰어나다’는 등 호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 문건이 지난 2004년 12월 노조 창립 시절 작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문건은 이 병원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수녀 의사 인 박 모 수녀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수녀는 “당시 병원 재단 이사장인 관구장 수녀와 주고받았던 서신”이라며, “일부 허위 사실이 있을 수도 있다”며 작성 사실을 인정했다.
노조는 박 수녀가 병원을 떠날 것과 문건을 보고 받은 병원간부의 문책을 요구했다.
김정수 위원장은 "직원의 성향을 허위로 작성해 비밀문서를 만든 것은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수녀로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전남CBS 박형주 기자 jediru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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