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시장 개방에 따른 국내 시장의 보호를 위해서는 의료제도 개혁과 의료산업 육성 등 병원 경쟁력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서울병원 이종철 원장은 오늘(23일) 오후 63빌딩에서 병협 주최로 열리는 종합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의료시장 개방과 국내 병원의 경쟁력 강화’ 주제를 통해 한미 FTA 협상이 의료계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한다.
이종철 원장은 배포된 주제발표문에서 “지금까지 병원산업에 대한 정부 정책은 의료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은 방향으로 작용해 왔다”며 “정부도 이를 의식해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를 통해 의료산업 발전방안과 제도개선 등 다각적인 방안이 논의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병원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으로 이 원장은 △의료법인 영리화 허용 △의료수가 현실화 △의료시장 개방 시기조율 △의료산업 육성시 병원 핵심 발전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 도모 등을 제시했다.
이어 병원의 노력으로는 △환자의 요구에 적극 부응 △병원 경영 전문인력 육성 △병원 경영성 제고 △경영전략 개발 및 해외진출 전략 △양질의 의료인력 양산 등을 제안했다.
특히 “병원 경영전략은 병원마다 다른 인적·물적 자원의 특성을 고려해 경쟁력 있는 분야를 냉철히 분석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중국과 일본에서 성형수술과 라식수술, 척추수술을 위한 한국 방문 수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이 분야에 대한 사전 투자와 집중적인 육성이 필요하다”며 삼성서울병원이 추진중인 중국내 검진센터 설립과 같은 적극적인 공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종철 원장은 “의료시장 개방을 무조건적으로 반대하거나 무조건 찬성하는 시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개방여부 보다 개방시기와 구체적인 대응방안 마련 등 우선순위 설정과 신속할 실행이 중요하다고 여겨진다”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마지막으로 “병원은 고객중심, 환자중심 서비스 질 개선을 지속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력과 시설 투자에 주력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병원의 경쟁력 제고는 의료시장 개방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응 방안”이라고 병원계의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