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부터 수련병원별로 2007년도 전공의 모집에 들어가는 가운데 한 의대 교수가 전공의 과정에 입문하는 의대 졸업생들에게 도움이 될 마음가짐과 진료시 주의사항 등을 꼼꼼히 정리, 책으로 출판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양대병원 서홍석(진단방사선과) 교수는 최근 ‘전공의 수첩(신광출판사)’을 책으로 발간했다.
서 교수는 22일 “과거에 내가 전공의에 입문할 때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수련을 받아라’ 하고 가르쳐주는 선배나 교수들이 없어 아쉬웠다”면서 “그래서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에 입문하는 의사들에게 필요한 사항을 모아 집필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 책에서 전공의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 68가지와 내외과계, 소아과, 산부인과 환자를 진료할 때 주의사항 104가지, 응급처치 등을 꼼꼼하게 적었다.
일례로 서 교수는 전문의와 교수들을 대상으로 ‘전공의들이 평소에 가져야 할 마음자세는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지고 이를 정리해 10가지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조언했다.
△환자, 직원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예의 바른 말씨와 태도 △배우는 자세 △상급의사에게 연락, 보고, 상담 △환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정중한 말투 사용 △단정한 몸가짐 △인사하는 습관 △책임감 △지도력 △판단력 등을 겸비하라는 것이다.
또 서 교수는 환자는 의사를 위해 있는 게 아니며, 인생의 선배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고, 검사결과에 의존할 게 아니라 이보다 먼저 환자의 병력을 청취하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외래진료와 병동 근무할 때에도 환자와 원활하게 의사소통하고, 진료시간 엄수, 차트 성실 기록, 꼼꼼하고 정확한 예진, 정중한 태도, 환자 배경 배려 등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서 교수는 당직 근무와 관련 “밤에 잠을 자지 못했다 해도 다음날 일을 겉날리는 일은 허용되지 않는다. 의사들의 일에 ‘적당히’는 허용되지 않는 것이다. 의사란 그런 직업이다”고 못 박았다.
특히 서 교수는 전공의 수첩을 집필하기 위해 2년여간 20여권의 외국서적을 섭렵하고, 동료 의사들의 자문을 얻어 내과계, 외과계, 소아과, 산부인과, 응급처치를 할 때 주의사항을 광범위하게 기록했다.
서 교수는 “새로운 의사와 환자 관계는 의료기관에 높은 기술수준과 의료의 질적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는 동시에 근거중심의학을 실천할 것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면서 “이런 시대의 조류는 의료계 전체에 설명책임과 투명성을 엄격히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 교수는 “전공의들은 열악한 근무조건 속에서 수많은 환자들을 돌봐야 하는 수련과정을 통해 자신과 환자의 심신 안전을 확보하면서 효과적으로 양질의 진료를 몸에 익혀야 하며, 의료현장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