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예약을 해놓고 정작 제시간에 병원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 환자, 일명 부도환자를 줄이는데, 병원계와 개원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학병원과 같은 대규모 병원들은 몇년전부터 외래 예약 알림 SMS 등을 포함한 환자관리 시스템 등을 경쟁적으로 도입한 상황이지만, 중소병원이나 개원가에 확산에서는 방문하지 않은 환자를 원망만 했던 것이 현실.
그러나 이제는 이들 병원들도 적극적인 개선 노력에 나서고 있다.
공공의료기관인 서울의료원의 경우 2005년 평균 18%에 달하는 외래환자 부도율을 2006년에 11.2%까지 줄였다.
의료급여 및 노인환자가 많은 특성상, 서울의료원은 환자 최초방문시 정확한 연락처를 확보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이어 부도환자에 전화를 통해 재예약을 실시했고, 부도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게는 예약일 하루전에 전화로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의료원 관계자는 "의료보호 환자, 독거노인, 노숙자 등 의료소외계층이 많아 예약일 준수가 잘 이뤄지지 않고, 휴대폰 미소지자도 많아 SMS 수신율이 낮은 상황이었다"면서 "전화를 통한 예약관리부터 총체적 민원관리, 안내문 개발과 수정 등 다양한 개선전략을 통해 부도율을 줄였다"고 밝혔다.
개원가에서는 손쉽게 가능한 SMS 문자 서비스 등을 활용해 예약환자 부도율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산부인과의 경우 특성상 환자의 재방문율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각광받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M 산부인과는 산모의 검사 결과(정상, 비정상)를 알려주고 있으며 시기별로 태아의 상태와 주의점 등을 문자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최소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이다"며 "환자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의원급이나 중소병원에 적합한 전자차트와 연계되는 CRM 시스템이 등장하고 있어 개원가에서도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일부 성형외과의 경우 예약금 제도를 운영해 부도 환자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압구정동의 B성형외과 정모 원장은 “100% 예약금제로 전환한 뒤로는 예약 취소가 줄었다”며 “환자 스스로도 예약에 앞서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