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병원들이 지난 28일부터 2007년도 전공의 원서접수에 들어간 가운데 올해도 지원자들의 치열한 눈치작전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29일 메디칼타임즈가 일부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지원율을 조사한 결과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대다수 병원들이 10% 내외의 저조한 지원율을 보이고 있었다.
조사결과 서울대병원이 215명 모집에 70명이 지원, 비교적 높은 지원율을 보였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분당서울대병원을 포함해 국립암센터, 보라매병원, 인천·포천의료원, 국군수도병원 등 9개 기관의 전공의를 통합해 모집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지원율이 높은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다른 수련병원들 역시 원서접수가 극히 저조하다.
116명을 모집하는 삼성서울병원은 이날 오전 현재 2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136명을 모집하는 고대의료원도 6명이 원서를 내는데 그쳤다.
지방대학병원들도 비슷한 양상이다. 90여명을 선발할 예정인 경북대병원도 현재 18명의 지원자가 원서를 제출했으며, 제주대병원도 3명이 지원하는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전공과목별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내과와 가정의학과의 지원율이 높았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지원자 70명중 15명이 내과를 지원해 가장 높은 지원율을 보였으며 고대의료원도 6명중 3명이 내과를 지원했다.
경북대병원은 18명 중 5명이 가정의학과를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제주대병원은 3명 지원에 2명이 가정의학과를 희망했다.
모집마감일이 2일밖에 남아 있지 않지만 이처럼 저조한 지원율을 보이는 것은 지원자들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예년의 모집 결과를 보면 모집 마감일에 대다수 지원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혼잡을 이루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서울대병원 교육수련부 관계자는 "전공의 모집기간은 일주일이지만 매년 80%이상의 지원자들이 모집 마감일에 한꺼번에 몰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는 마지막날까지 모집상황을 지켜본 뒤 지원 병원과 전공과목을 결정하는 지원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북대병원 교육연구부 관계자는 "단 한번뿐인 지원기회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야 하는 지원자들의 특성상 모집마감일에 지원자들이 몰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며 "모집 마감일이 되어야 지원경향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