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가 현재 난관에 봉착한 수가계약의 마지노선을 정한채 회장단에게 일임하는 최후전략을 택했다.
병원협회(회장 김철수) 주최로 28일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국병원장회의 참석자들은 “유형별 계약 결사반대를 토대로 5.2% 인상이라는 협상카드를 병협 임원진에게 일임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안건토의에서 서울대병원 김윤기 원무부장은 “원내 의견을 취합한 결과, 유형별 환산지수를 받아들이는 것보다 인상을 동결하고 현 상태를 고수해 그대로 가야 한다”며 단일 환산지수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경기도병원회 백성길 회장은 “현재 공급자 단체가 제시한 환산지수 5.2% 인상은 물가상승과 임금인상을 고려한 최소한의 변동률”이라고 말하고 “이미 알려진대로 11.8% 병협 용역결과와 9.8% 의협 결과를 가입자와 정부가 수긍하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 모든 것을 회장단에게 일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며 수가협상 권한에 대한 임원진의 재신임을 당부했다.
강원도병원회 신계철 회장도 “지금 병원계의 사정은 마른 수건을 계속해서 짜는 형국이 지속되는 것과 같다”며 “환산지수 5.2% 인상을 마지노선으로 성명서 채택 등 병원계의 강경한 입장을 전달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철수 회장은 “얼마전 총리주재로 열린 의료선진화위원회에서 국무조정실장과 경제부총리 사이에 앉아 업적주의만을 바라는 각료들의 오만함을 지적한 바 있다”며 “그 자리에서는 장관들도 동의했으나 다른 장소에서 가진 비공식적인 만남에서는 주장을 유보해달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어 “병원계에 대한 현 정부의 압박이 지속된다하더라도 병원 편익을 위해 총대를 매겠다”고 언급하고 “정치권의 어떤 어려움에도 병원발전을 위해 굴복하지 않겠다”며 회원들의 권한위임에 따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국 150여명의 병원장과 실무진은 5.2% 인상을 목표로 만장일치로 회장단에게 권한을 위임했으나, 현재 진행중인 건정심의에서는 2%선 인상에 그치고 있어 김철수 회장의 호언장담이 실현될지 병원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