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질환인 백반증을 진단하는 새로운 진단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박경찬 교수팀은 피부 색조를 기기로 측정하여 상대적 멜라닌지수를 계산함으로써 백반증을 보다 명확하게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피부과 분야 국제학술지인 ‘Skin Research and Technology’ 11월호에 게재됐다.
백반증은 보통 눈에 보이는 증상으로 진단한 후 조직검사로 확진하는데 육안검사는 마른버짐과 흰 점, 어루레기 등과 같이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과 감별이 쉽지 않아 치료가 필요없거나 치료가 쉬운 질환을 백반증으로 오해하여 불필요한 광선치료나 약물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조직검사는 실제 환부를 쌀알크기 만큼 채취하여 현미경 검사를 하는 방법으로 살점을 떼어 검사하는 불편함이 있으며 또한 후천적으로 색소가 소실되는 백반증은 상당부분의 병변에서 색소가 발견되는 경우가 있어 이로 인하여 경험이 부족한 의료진에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는게 박 교수팀의 설명.
이에 연구팀은 백반증 환자 69명과 마른버짐이나 흰점 등 백반증과 비슷한 증상 환자 11명에게 피부 색조를 기기로 측정하여 상대적 멜라닌 지수를 계산한 결과, 백반증의 경우에는 정상피부 색조의 50% 이하를 보인 반면 흰점이나 마른버짐, 어루레기 등은 정상피부 색조의 75% 이상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박경찬 교수는 “백반증 진단에 멜라닌 지수를 활용하면 백반증과 유사한 흰점, 마른버짐, 어루레기와 같은 질환과 쉽게 감별할 수 있어 환자들에게 필요없는 정신적 고통과 비용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