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성바오로병원이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 10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신축 이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새병원이 들어서면 서울 강북권에서 대형병원의 환자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메디칼타임즈 확인 결과 성바오로병원은 현재 청량리 부지를 매각하고 신내동 부지로 이전하면서 1000병상 규모로 신축하는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병상 규모를 비롯, 의료진 수급과 이전부지에 대한 검토는 이미 마무리 단계에 이른 상태다.
가톨릭의대 관계자는 “현재 이전 부지선정과 병상 규모 등은 결정했지만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있다”며 “병상은 1000병상 규모로 확정해 직원들에게 공지했으며, 이전할 신내동 부지도 계약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랑구청도 성바오로병원 이전 사실을 확인해줬다.
중랑구청 관계자는 “성바오로병원이 신내동으로 이전할 계획을 수립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번 등 이전부지에 대한 자세한 위치를 밝히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병원측은 언론에 이전 계획이 발표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세부계획이 수립되기 전에 이전계획을 발표하면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성바오로병원 김영랑 기획조정실장은 “현 병원부지가 도시균형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병원 이전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라며 “이전계획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언제 어떻게 어디로 이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발표할 단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이전에 필요한 계획이 수립중이지만 정확한 이전계획이 나오기 전에 발표할 경우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병원의 공식발표가 나오기 전에는 답을 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병상 규모와 이전부지가 확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이 발표를 꺼리는 것은 병원 이전시기가 다소 유동적인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의대의 관계자는 “현재 부지를 비롯, 병원시설 규모와 의사 수급방안까지 확정단계에 있지만 병원 매각시기와 새병원 신축시기에 대한 조정이 난항을 겪으면서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병원장과 시공사, 구청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공식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성바오로병원이 1000병상 규모로 신내동에 신축되면 강북권 대형병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견된다.
현재 강북지역에서 1000병상 이상을 갖춘 병원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두 개 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600~800병상인 고대 안암병원, 경희의료원 등이 있어 성바오로병원이 신축 이전할 경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