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전공의 원서접수를 마감하는 오늘 수련병원별로 전공과목에 따라 큰 폭의 지원율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서울 주요 대학병원들을 비롯, 전남 등 지방에 위치한 일부 대학병원들은 대부분 정원을 채운 반면 경남 지역 일부 대학병원을 비롯, 대다수 중소형병원들은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등 지역별로도 큰 편차를 보이는 모습이다.
정형외과·가정의학과 등 강세..산부인과 등 지원율 미비
30일 메디칼타임즈가 수련병원별로 전공의 원서접수결과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인기과로 호명되는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들은 대다수 수련병원에서 정원을 채우거나 넘긴 반면 기피과로 불리는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 전공과목의 지원율은 매우 미비한 수준에 있었다.
서울대병원은 마감일을 하루 앞둔 30일 접수마감 결과 가정의학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등 인기과의 경쟁률은 평균 2-3:1을 넘기고 있었으나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비인기과의 경쟁률은 1:1에 불과하거나 지원자가 없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인기과로 꼽히는 몇몇 전공과목들은 예년부터 높은 경쟁률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원서마감일이 다가오면 막판에 그나마 경쟁률이 낮은 인기과에 접수가 몰려 그 과목의 경쟁률이 되려 높아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년에 비춰보면 마감일 오후가 되면 지원자들이 몰리면서 비인과의 정원도 대부분 채워진다"며 "비인기과라해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 대학병원들도 마찬가지의 상황에 있었다.
충남대, 강원대 전남대 등의 대학병원도 현재 인기과는 대부분 정원을 채웠지만 비인기과의 지원은 저조한 수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대병원 관계자는 "인기과는 소신지원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 미리 정원을 채우는 것일 뿐"이라며 "확실한 지원율은 마감이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주요 대학병원 이미 정원 채워..대다수 지방 대학병원들 '썰렁'
원저접수 마감일이 다가오자 그동안 눈치작전을 피던 지원자들이 몰리며 창구가 부산해지기는 했지만 서울 주요 대학병원들에 비해 지방에 위치한 대학병원들의 지원율은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서울대병원은 30일 접수마감결과 215명 모집에 198명이 지원해 정원을 거의 다 채운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톨릭의료원과 고대의료원도 이미 정원에 가까운 지원자들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전남대병원이 지원율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남대는 마감일을 하루 앞둔 30일 접수마감 결과 정원 86명에 110명의 지원자가 지원한 상황이다.
이외 충남대병원이 58명 정원에 54명이 지원해 높은 지원율을 보였으며 강원대병원이 13명에 8명의 지원자가 원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경북대를 비롯, 경상대 등 경상도지역과 제주대병원 등 제주지역, 메리놀병원, 좋은 문화병원 등 중소형병원들의 지원상황은 저조한 상황에 있었다.
경북대는 90명 정원에 10여명 안밖의 지원자가 원서를 냈으며 경상대는 아직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대병원도 가정의학과, 정형외과 등 일부과를 제외한 대부분의 과는 지원자가 아직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경상대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수련을 받고 있는 인턴들의 경우 내부적으로 상의를 마치고 일시에 원서를 내는 경우가 많아 아직 지원자가 없는 것"이라며 "마감 시간이 다가오면 병원 인턴들을 비롯, 눈치를 보던 외부 지원자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대다수 병원들의 내부 인턴들은 접수 마지막날 데드라인이 가까운 시점에 몰려서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소신지원을 하는 외부 인턴들의 지원상황을 본 뒤 최후까지 눈치작전을 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