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의 추락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지난 1일 마감된 내년도 레지던트 1년차 원서모집이 전공과목별 '뜨는 해'와 '지는 해'의 차이를 너무도 극명하게 보여주며 마감됐다.
최근 영상의학과로 개명을 마친 진단방사선과는 꾸준히 경쟁률이 상승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작년 사상 최악의 미달사태로 위기를 맞았던 산부인과는 작년에 비해서도 낮아진 경쟁률을 보이며 부진을 떨쳐내지 못했다.
메디칼타임즈가 전국 주요 수련병원 37개 기관의 원서접수마감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진단방사선과는 총 76명 정원에 102명이 몰리며 1.34:1 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늘 정원을 채우지 못했던 예년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로 지난 2005년 1:1의 경쟁률을 상회한 이래 진단방사선과가 인기과로 자리잡았음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하지만 산부인과의 추락은 좀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작년 0.6:1이라는 사상 최악의 지원율을 경험한 산부인과는 전공의 확보를 위한 다양한 기획들을 선보이며 노력을 쏟았지만 이번 레지던트 접수에서도 총 118명 모집에 64명이 지원하며 0.54 :1의 경쟁률을 보여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일부 수련병원에서는 지원자가 전무한 실정에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산부인과는 작년에도 대부분 수련병원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전공의 후기모집이 끝난 뒤 추가모집을 실시, 최소한의 인력을 꾸린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후기모집 결과에 따라 추가모집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예년부터 지속적인 기피과로 지목되온 흉부외과, 외과 등의 전공과목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흉부외과가 52명 모집에 20명이 지원, 0.38:1을 보였으며 외과(0:72:1), 소아과(0.89:1), 응급의학과(0.69:1) 등은 올해도 미달사태가 속출했다.
이외 마취통증의학과(0.92:1), 방사선종앙학과(0.57:1), 병리과(0.57:1), 산업의학과(0.86:1), 핵의학과(0.94:1) 등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채 마감을 끝냈다.
성형외과, 피부과 등 소위 메이저과로 불리는 전공과목들의 강세는 올해도 지속됐다.
피부과는 50명 모집에 89명이 지원, 1.78:1의 지원율을 보여 인기를 증명했으며 성형외과는 53명 모집에 84명이 지원, 1.58:1로 뒤를 이었다.
그외 매년 인기과로 호명되온 안과(1.58:1), 정형외과(1.48:1), 이비인후과(1.42:1) 등은 올해도 1.4:1이 넘는 높은 지원율을 보이며 식지않는 인기를 보여줬다.
내과, 가정의학과 등 내과계열의 강세도 관심을 끌었다.
내과가 총 383명 모집에 587명이 지원, 1.53:1로 초강세를 나타냈으며 133명을 뽑는 가정의학과도 177명이 지원, 1.28: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편 2007년도 레지던트 1년차 필기시험은 오는 17일 오전 10시에 각 수련병원별로 치러지게 되며 면접 등을 거쳐 2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