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미래 전망과 처우가 노동강도에 비해 전반적으로 열악해 67% 가량이 한달에 한 번 이상 이직을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지난 2월 의사 3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 번 이상 타 분야 진출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의사가 66.9%였으며 이 가운데 17.5%는 '의사직종을 버리고 타 직종으로 변경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87.8%는 '의사라고 해서 반드시 의료계에 종사할 필요가 없다'고 답해 의업에 종사하지 않고 타 분야로 진출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 분야로 진출하게 하는 요인으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꼽은 의사가 25.2%로 가장 많았고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이직을 생각하는 비율이 20.3%에 달했다.
타 분야 진출시 가장 선호하는 직업으로 '공공단체 임원(24.9%)', '변호사 등 법률 전문직(11.8%), '타 분야 교수 등 교육 전문가(10.6%)', '의료기기 및 제약업체 임직원(10.3%)' 등을 꼽았다.
또 향후 진출하기에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직업으로는 제약업체 임직원, 공무원, 변호사, 생명공학 관련 연구직, 의료기기업체 대표, 기자 등을 꼽아 의사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분야를 우선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우리나라 의사수에 대해서는 82.3%가 '많다'고 응답한 반면 '적정하다'는 답변은 11.3%에 불과했다.
의사인력 공급 과잉의 원인으로는 대다수가 '의과대학 정원의 급속한 증가'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