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광혜원(제중원)을 놓고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간 적통 논쟁이 가열되면서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박창일 병원장 명의의 내용증명 공문을 서울대병원장에게 보낸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앞으로 서울대병원의 공식 행사에 ‘제중원’ 명칭을 사용하지 말라는 최후통첩이다.
두 병원의 갈등은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서울대병원이 오는 3월 대한의원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을 준비하면서 사업 명칭을 ‘대한의원 100주년, 제중원 122주년 기념사업’으로 정하면서 시작됐다.
세브란스병원이 특히 문제 삼는 것은 대한의원 100주년과 제중원 122주년을 연계시킨 대목이다.
제중원이 세브란스병원의 전신임에도 불구하고 서울대병원이 역사를 호도해 자신의 뿌리로 편입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반면 서울대병원은 이번 기념사업을 통해 서울대병원이 국가중앙의료기관으로서 제중원의 맥을 이어왔다는 점을 분명히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간 뿌리 깊은 제중원 적통 갈등은 올해 대한의원 100주년을 맞아 정면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