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중보건의사들의 제대와 신규인원 배치기간 사이의 공백이 3주간으로 늘어나면서, 이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공공의료기관들이 고민에 빠져있다.
12일 공중보건의사협의회와 지방의료원 등에 따르면 올해 복무기간을 마친 공중보건의사들은 4월 첫째주에 제대를 하고, 신규인원은 5월 1일경 일선 기관에 배치된다.
이로 인해 제대와 배치기간 사이에 3주간의 공백이 발생하는데, 이 기간 동안 공중보건의사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지방의료원이나 보건소 등에서는 진료공백이 불가피한 것이다.
2006년에는 2주, 2005년에는 1주이던 배치기간 사이의 공백이 올해 3주로 점차 늘어났는데 이는 국방부가 공중보건의사의 소집을 매년 한 주씩 늦췄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2주간의 진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방의료원 등이 대진의를 백방으로 모집하거나, 제대 공보의들에게 추가 근무를 부탁하는 등의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는데 올해도 이같은 상황이 그대로 되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지방의료원 관계자는 "내과 등의 필수과가 3주간 운영될 수 없다면 의료원을 이용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신뢰를 잃게 될 수밖에 없다"면서 "지역적 특성이나 현 임금수준으로 일반의사를 구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진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존 공중보건의사들에게 과다한 근무를 요구하는 사례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지원 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은 "지난해 보건소에 근무하는 공보의들에게 지방의료원 응급실 당직의를 요구해 공보의들이 반발하기도 했다"면서 "올해도 이같은 현상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