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중보건의사 배치시기가 5월로 연기되면서, 공중보건의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일선 보건소와 지방의료원 등에서 진료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공중보건의사협의회와 지방의료원 등에 따르면 올해 3년을 채운 공중보건의사들은 4월 둘째주에 복무 연한이 만료되는데, 신규 공중보건의사는 5월 첫째주(1일)에 배치되면서 2주일간 공백이 발생한다.
예년의 경우 4월 네번째 주에 공중보건의사가 배치됐는데, 올해의 경우 국방부가 공중보건의사의 소집을 늦추면서 한 주가 늦쳐지게 됐다.
이로 인해 2주일간의 공백이 발생하면서 일선 의료원들은 대진의를 백방으로 수소문하는 등 진료의사를 구하기 위한 고민에 빠졌다.
공중보건의사 7명 중 3명이 제대하는 순천의료원은 광고까지 하면서 구인에 노력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박인근 순천의료원장은 "봉직의 과장을 구하려고 해도 구해지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내과(공중보건의사)가 빠져나가게 돼 큰 일이다"고 말했다.
S의료원의 경우 3명, K의료원은 9명 중 5명이 그만두게 되는데 마땅히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S의료원 관계자는 "특히나 병원 경영이 어려운 마당에서 2주간이 진료 공백이 발생하면 환자들에게 신뢰를 잃게 돼 걱정이다"면서 "그러나 일반의사를 구하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라고 밀했다.
강진의료원의 경우 9명 중 4명의 복무가 끝이 나지만, 다행히 이들이 당분간 계속 진료할 계획이어서 한시름 놓고 있다.
의료원들이 인력을 구하지 못하다 보니, 보건소 공중보건의사들에게 야간에 당직을 서 줄 것을 요구하는 등의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지원 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은 "일선 의료원들이 진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행정적 절차없이 보건소 등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에게 응급실 당직들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어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의료사고라도 발생하면 어떻게 책임 질 것이냐"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병무청에서 훈련 일정을 늦게 잡은 것이기 때문에 복지부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면서 "의료원 자체적으로 해결할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7년과 2008년에는 4월 첫째주에 복무연한이 만료돼 올해와 같이 5월 첫째주에 공중보건의사 배치가 이뤄진다면 진료공백이 더 늘어나게 돼, 더 큰 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