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현재 막바지 논의 작업이 진행중인 의료법 개정안에 대해 전면거부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당초 23일로 예정된 유시민 장관과 보건의료 5단체장들과의 만남을 25일로 연기했지만 의협과 병협은 불참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으며, 경만호 의협 의료법개정특별대책위원장은 23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의료법 개정안 전면저지 및 거부투쟁 의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의협 관계자는 22일 "복지부에서 장관과의 회동을 25일로 연기했지만 불참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장님이 지난 상임이사회에서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의료법 개정안에 대한 회원들의 반발과 불만이 거세게 일고 있다"며 "한 두 개 조항을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해 의협의 입장이 전면거부 쪽으로 정리됐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치협도 25일 회동에 불참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날 회동에는 간호사협회와 간호조무사협회만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병원협회 김철수 회장도 이날 메디칼타임즈와의 통화에서 "25일로 연기됐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요구조건이 수용되지 않으면 장관을 만날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복지부는 25일 보건의료단체장과의 회동을 끝낸 후 26일에는 노무현 대통령에서 의료법 개정안 시안에 대해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의료법 개정안을 밀어부치려는 보건복지부와 이를 거부하려는 의료계의 힘겨루기는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불꽃을 튀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