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중순부터 홀로서기에 들어가는 한국원자력의학원의 초대원장에 누가 부임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원자력연구소 부설기관으로 예산과 원장 권한이 축소돼 있을때와 달리 의학원이 독립법인으로 전환되면 늘어난 예산운용을 비롯, 인사권 등 원장의 권한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어서 원장 임명을 두고 의학원 내외에 수많은 하마평이 돌고 있는 상태다.
과학기술부는 26일부터 오는 2월 9일까지 한국원자력의학원의 초대원장을 공개모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개모집은 원자력의학원의 독립법인화에 따른 것으로 의학원은 과거 원자력연구소 부설기관으로 예산은 물론 인사권에 통제를 받아 왔다.
하지만 의학원의 진료기능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독립법인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지자 국회가 최근 '방사선 및 방사선동위원소 이용진흥법'을 개정하면서 의학원의 독립법인화가 확정됐다.
원자력의학원이 독립법인화 될 경우 의학원장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의학원의 예산이 과거 원자력연구소 산하기관으로 운영될 때보다 크게 증가하게 되고 의학원장에게 이 예산을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 원자력연구소가 가지고 있던 의학원의 인사권도 이양받게 돼 국립의료원이나 국립암센터와 같이 실질적인 국립병원의 수장으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과연 어떤 인물이 의학원의 수장이 될지를 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형식상 공개모집하지만 결국 국립병원장을 지낸 인물이나 의학원내 보직자 중에서 원장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것이 중론이다.
가장 유력한 인물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수용 현 의학원장이다.
이수용 현 원장은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원자력병원 진료부장, 기획실장, 부원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쳐 지난 2004년부터 원장직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원장은 의학원의 현 상황과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많은 스태프들의 신망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원자력의학원을 이끄는데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이수용 원장은 최근 수년동안 보직과 진료를 병행하는 강행군으로 피로가 누적되면서 원장 임기가 끝나는 2007년부터 보직을 잠시 쉬고싶다는 뜻을 지인들에게 수차례 전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원장 공모에 나설지 불투명한 상태다.
또한 박재갑 전 국립암센터장 등 국립병원장 등을 지낸 인사들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박재갑 전 국립암센터장의 경우 암 특화 병원을 이끈 경험이 있는 만큼 영입 대상 1순위가 되지 않겠냐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외에도 삼성서울병원 이종철 원장과 같은 형식의 CEO형 원장을 영입하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독립법인화를 이용, 제2의 도약을 이끌어낸다는 의학원의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젊고 진취적인 CEO형 총장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의견들이 의학원내에서 오고간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의학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의학원이 독립법인화되면 원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 질 것"이라며 "새롭게 변화하는 의학원의 개혁이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는 경영능력을 갖춘 외부인사의 영입도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그 외부인사의 능력이 생각에 못미칠 경우에는 오히려 의학원내 인물이 선정됐을때보다 반발이 더욱 클 것이라는 것도 염두에 둬야한다"며 "과기부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원장을 임명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