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 반대를 위한 의료계의 강경투쟁에 유시민 장관이 자제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하고 나섰다.
복지부 유시민 장관(사진)은 8일 오후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를 통해 "과격한 행동 말고 의사들에게 점잖게 의사표시를 해달라고 보도해 달라"며 의료계의 성난 민심을 의식한 자제요청의 뜻을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혁신형 세포치료 연구중심병원 사업단’ 개소식 행사 후 가진 동행인터뷰에서 “(의료법 개정은)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고 전제하고 “처음부터 5단 기어를 넣고 달리면 어떻게 하느냐”며 협상 테이블이 아닌 장외투쟁으로 밀어붙이는 의료계의 행동에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표시했다.
앞서 유 장관은 서울대총장과 서울의대 학장, 서울대병원 원장 등과 자리를 함께한 개소식 축하 리셉션에서 “의료법 개정 문제로 골치 아파 죽겠다”고 말하고 “의사들에게 ‘의싸! 의싸!’ 하지 말고 점잖게 해달라고 타일러 달라”며 11일로 예정된 과천집회에 대한 주무장관으로서의 부담감을 토로했다.
유 장관은 또한 “(의료시장 개방과 관련 인천경제특구) 청라지구 문제로 의사들에게 욕먹을 것을 예상해 단단한 갑옷까지 준비했는데, 의료법 개정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문제로 때려대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언급해 예상치 못한 의료법 사태에 대한 난감함을 드러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유 장관은 서울시의사회 집회 도중 발생한 좌훈정 이사의 할복 사태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뭐, 할복한 것도 아니더만요, 조금 긁혔다고 하던데..”라며 보고를 통해 전해들은 좌훈정 이사의 할복이 과장됐다는 입장을 보였다.
유시민 장관은 서울대병원을 떠나면서도 메디칼타임즈 기자에게 “복지부장관으로서 의사들에게 점잖게, 천천히 의사표시해 줄 것을 부탁했다고 보도해 달라”며 의료계의 단체행동에 대한 자제를 거듭 촉구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승용차에 오른 유 장관은 이날 저녁 취임 1주년을 기념한 복지부 출입기자단과 영화 관람을 위해 서울시내 모 영화관으로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