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이 의료법 개정 저지를 위한 비대위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대전협의 비대위 구성은 향후 의료법 개정 저지운동에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드러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여 향후 활동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학승)는 11일 과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임시대의원 총회를 개최하고 보다 조직적인 의료법 개정 저지운동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이날 총회에서 대전협은 총 85표의 유효득표수 중 74표의 찬성으로 비대위 구성을 가결했으며 비대위 인선은 이학승 집행부에게 위임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비대위는 총 13-14명 정도의 위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현재 위원장으로 확정된 이학승 회장외에는 인선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대전협 이학승 회장은 "서울권 대의원 3-4명과 각 지역 대의원 7-8명으로 구성될 비대위 준비 위원들과 협의를 거쳐 다음주 초 인선을 확정하고 비대위를 발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향후 의료법 개정과 관련해 복지부를 비롯, 의협과의 협의에서 중점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협 이학승 회장은 "비대위가 발족되면 향후 의료법 개정과 관련한 모든 사안들은 비대위를 통해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또한 이후 대전협의 모든 입장표명은 비대위를 통해 발표된다"고 설명했다.
대전협의 비대위 구성은 향후 의료법 개정 저지 운동에서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나타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과거 의협 등의 기관들이 방침을 발표한 뒤 이에 대한 전공의들의 입장을 정리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한발 앞서 정책에 대해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전협의 한 이사는 "이번 2.11 궐기대회에도 1천여명의 전공의가 참여하는 등 의료법 개정저지에 대한 전공의들의 열의는 어느 단체에 뒤지지 않을 만큼 높다"며 "이에 이러한 열의를 보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장치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전협 산하 비대위는 이러한 전공의들의 열의를 전달하는 중요한 창구가 되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전협은 비대위 구성을 협의하기 위한 총회에서도 대의원들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언론의 취재를 막은 채 2시간여 동안 비공개 회의를 진행한 바 있어 비대위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공의 내부의 의견조율 등 해결해야할 선행과제도 많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협 비대위가 전국 전공의들의 힘을 모아 단결된 목소리로 의료법 저지 운동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