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지주회사 HNF가 세종제약을 인수한데 이어 두번째로 개원의가 주주로 대거 참여하는 제약회사 설립이 가시화 되고 있다.
11일 내과개원의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개원의를 소액출자 주주로 하는 제약회사를 설립, 개원의들을 의료 주변사업에 참여시키고 생산과 소비가 일체가 되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의료주변산업을 개편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최근 상임이사회에서 논의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개원의들의 자금으로 만들어진 제약회사에서 제품개발을 통한 R&D 로얄티와 제품판매 인센티브, 주식배당, 사외이사 수당, 객원연구원 수당 등 신규 수입원을 개발해 진료 외의 경제활동 영역을 개발하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개원가의 경영개선으로 진료 의욕을 북돋우고 개원의들의 결속을 확대 강화, 진료 수익을 의사단체의 공익사업에 재투자함은 물론 의료환경 개선을 도모한다는 목적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내개협의 기대가 매우 크다고 관계자는 언급했다.
그러나 제약회사의 구체적인 운영방안과 더불어 사업성 검토 등 제반사항에 대한 논의가 남아있어 실질적인 설립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내개협 상임이사회는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1년간 자료수집 및 준비작업 단계에 착수하는 한편 제반여건이 마련될 때까지 결의를 당분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내과개원의협의회 장동익 회장은 "내개협 단독으로 시행하는 데 있어 상당히 큰 프로젝트고 도매상의 역활과 취급약품에 대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1년 정도 광범위한 자료수집과 더불어 준비작업에 착수하는 등 제약회사 설립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약회사를 새로이 설립하는 것보다 국내 제약사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구체적인 설립형태를 시사했다.
한편 의료계 투쟁과정중 의약분업의 실패를 거울삼아 경제를 알고 의사들의 경제권을 되찾자는 모토를 기치로 지난 2000년 4월 의사 1,122명의 뜻이 모여 설립된 '건강과 미래' (주)HNF(대표 윤해영)는 세종제약을 인수하고 제약산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 구축과 함께 제조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세종제약의 ‘세종안푸라솔주’는 불용성 이물시험 부적합으로 제품이 전량 폐기되고 제조업무 정지 6개월 처분을 받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제약회사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철저히 분석, 진정한 개원의 주주를 위해 타산지석을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