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각 구의사회 대다수가 27일까지 총회를 개최, 의료계 현안에 대해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러나 최근 과천정부청사 앞 운동장에 모여 의료법 개악 저지를 외치며 대규모 집회를 벌인 회원들이라고 생각하기 힘들정도로 이번 총회 참석율은 저조했다.
특히 각 각 구의사회장 선출로 참석율이 높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극명하다.
강남구의사회는 지난해 320명이 참석한 반면 올해는 48명(전체 815명)에 그쳤고 서초구의사회는 지난해 141명에서 올해 20명(전체 280명)으로 급감했다.
또한 강서구의사회는 지난해 158명이 참석했지만 올해는 작년 참가 인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61명(전체 239명)이 관악구의사회는 작년 76명에서 올해 53명(전체 231명)만이 각각 참석해 작년에 비해 참석율이 크게 떨어졌다. 또 성북구의사회는 전체 회원 235명 중 33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지난해는 회장 선출 등 집행부가 바뀌었기 때문에 참석율이 높았던 것일 뿐 평소만큼 왔다는 의견도 있지만 올해 의료법 개악안 저지 운동까지하며 뜻을 모으고 있는 이 시점에 총회에 참석하지 않을 수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의사회 한 관계자는 "최근 제2의 의약분업 당시 사태를 몰고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구의사회원들의 저조한 총회 참석율은 삭막한 의료계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회원 13명만이 참석해 썰렁한 분위기에서 총회를 진행한 서대문구의사회 권기철 회장은 총회 개회사에서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보이지 않는 회원들에게 섭섭하다고 전하고 싶다"며 "총회에 참석해달라고 수 없이 통보했지만 여전히 참석이 저조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른 의사회 관계자는 "최근 연이은 궐기대회 등 행사가 너무 많아 필히 참석하라는 얘기하기 힘들었다"며 "개원의 입장에서 너무 잦은 행사 참여는 적지 않은 부담스러워 불참한 회원도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