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환자도 못 믿을 세상이다."
인천시의사회 이모 개원의는 얼마 전 우울증환자를 처방했다가 최근 경찰조사를 받게돼 곤란을 겪었다.
이 원장은 단순히 우울증 증세를 보였던 남성 환자에게 별 생각없이 약을 처방해줬다. 그러나 그 환자는 여러 의원을 찾아다니며 향정약인 '데파스'를 처방받아왔던 것.
이를 이상하게 여긴 경찰은 그를 대상으로 집중 조사에 들어갔고 자연스럽게 그에게 약을 처방한 관련 의사들에게 조사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개원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찾아온 환자에게 약을 처방한 것 밖에는 없지만 환자의 불법적인 행위로 경찰 조사를 받는 등 곤경에 처했던 것이다.
조사를 받은 한 개원의는 "환자를 믿고 진료했다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며 "동료 개원의들도 주의해야한다"고 전했다.
인천시의사회 황철환 사무처장은 "인천의 경우 데파스에 대해 문제제기됐지만 들리는 얘기로는 각 지역별로 이같은 사례가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찰 조사를 받은 한 개원의가 다른 회원들에게 이에 대해 알릴 필요가 있다고 연락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