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를 앞두고 진료과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노인의료에 대한 재활의학계의 대쉬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뇌신경재활학회 한태륜 초대회장(사진,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장)은 지난 17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창립총회 행사에서 가진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뇌졸중 등 노인질환으로 인한 장애치료를 위해서는 재활의학과의 역할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한태륜 회장은 “고령사회를 앞두고 뇌신경 분야 재활의학의 역할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며 “이를 위해 기존 세미나와 월례집담회 위주로 운영되던 연구회를 학회로 탈바꿈시켜 사회적 보건의료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한태륜 초대 회장은 “최근 개원의와 중소병원을 중심으로 요양병원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고 “요양시설에서 차지하는 뇌질환 재활의 중요성은 의료계와 더불어 복지부도 인식하고 있다”며 미래사회 재활의학 성장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그는 “뇌졸중과 파킨슨병 등 수명 연장에 따른 노인층의 질환이 점차 급증하고 있어 예방 및 급성치료는 합병증과 장애에 한계를 맞고 있다”며 “결국, 환자의 사회복귀와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의학·사회적 재활치료를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노인의료에서 차지하는 재활의학의 우선수위를 강조했다.
한태륜 회장은 이어 “이번 학회창립을 계기로 세계뇌신경재활학회(WFNR) 가입을 조속히 추진해 지구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여나갈 방침”이라며 “이미 마이클 반스 세계학회장과의 이메일 대화를 통해 세계 20번째인 한국의 가입을 적극 환영한다는 편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 회장은 “웰빙과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재활의학의 중요성과 인기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제하고 “복지부의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서 재활의학과 등 의료인의 위치와 역할이 배제된 것 같아 심히 걱정스럽다”며 의사를 중심에 둔 고령사회 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이날 뇌신경재활학회 창립 학술대회에는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전공의 500여명이 참석해 재활의학의 향후 역할과 기대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