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로 예정된 서울대병원 한마음 축제를 놓고 교직원들의 냉소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원장 성상철)에 따르면, 오는 24일(토) 잠실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리는 ‘한마음 축제’의 목적이 어디에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부터 ‘한마음 축제’ 포스터를 제작해 원내 곳곳에 부착하며 교직원의 단합과 참여를 독려했다.
연건캠퍼스 본원과 보라매, 분당, 강남센터 등 1만명의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거대한 파티를 준비하는 서울대병원은 행사 타이틀에 ‘대한의원 100주년, 제중원 122주년 기념’이라는 단골메뉴를 등장시켰다.
문제는 이번 행사가 역사적 논쟁의 연장선이 아닌 국가 대표 의료기관으로써 과연 온당한 처사인가라는 점이다.
서울대병원의 한마음축제는 이미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의 강력한 질타를 받아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모 의원은 “논쟁이 지속중인 문제에 14억원을 그것도 이사회의 승인없이 원장 사인으로 집행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하고 “사업을 학술토론회로 국한하고 작은음악회와 한마음축제 등 기념행사는 이사회에서 재논의해야 한다”며 학술적 행사로 축소해 줄 것을 권고했다.
이에 서울대병원은 지난 2월 이사회를 통해 14억원의 예산을 10억원으로 줄이는 등 지적사항을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원내 교수들은 한마음축제 행사의 취지는 좋으나 누구를 위해, 무슨 목적으로 강행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한 중견교수는 “의료기관에는 의사와 간호사, 행정직 등의 다양한 직종 외에 ‘환자’라는 핵심 구성원이 자리잡고 있다”며 “환자를 위해 모든 구성원이 24시간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서 한마음축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교수는 “집행부가 왜 한마음축제라는 행사를 준비한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고 “진료과장들이야 얼굴도장을 찍기 위해 가겠지만 돈만 써대는 의미도 없는 행사에 어느 교수가 참가하겠느냐”며 경영진의 처사에 답답함을 표했다.
이미 서울대병원노동조합은 원내 곳곳에 대자보를 통해 ‘국민혈세로 벌이는 초호화판 100주년 기념행사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을 부착해 이를 지켜보는 환자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남아 여행부터 강남센터 검진권까지 참석자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상품을 준비중인 서울대병원이 이번 한마음축제에서 얻을 것과 잃을 것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원내 목소리가 거세지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