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 경영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입원환자 식대 수가체계가 하반기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병원협회(회장 김철수)는 22일 오후 협회 대의실에서 열린 제17차 상임이사 및 시도병원회장 합동회의에서 “식대 수가체계 개선에 대한 병원계와 전문가 단체의 목소리에 복지부가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홍정룡 보험이사는 업무보고를 통해 “지난 16일 공단에서 열린 1차 회의에서 복지부의 2007년도 업무추진계획과 병협과 의협 등 각계의 의견을 취합했다”며 “복지부는 제도의 문제점을 검토한 후 환자와 병원이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견해를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홍 이사의 업무보고에 따르면, 공단은 “입원환자식 만족도는 제도시행 전에 비해 12% 향상됐으나 안내문 게시와 1식 4찬 준수는 아직 미진하다”고 평가하고 “향후 상시모니터링 대상을 확대실시하고 가산항목 급여기준 적정성 여부도 파악하겠다”며 환자식 질 향상에 대한 병원계의 노력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병협은 “단순히 맛에 의해 식사의 질을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 영양사 등 전문인력을 투입해 환자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며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수가라 할지라도 식사의 질을 떨어뜨릴 수 없어 적자를 감수하고 있다”고 말해 수가체계의 시급한 개선을 요구했다.
전문가단체인 영양학회와 영양사협회도 “환자의 만족도를 높일수록 병원의 적자폭은 커지고 있다”고 전하고 “일반식과 치료식의 수가역전 등 불합리한 수가체계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적정수가 보상이 마련돼야 한다”며 수가 상향조정을 강력히 주문했다.
반면, 소비자단체는 “상시모니터링 중단이후 식사의 질 저하가 우려되므로 불시점검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맛에 국한하지 말고 위생적인 측면을 문항에 삽입해 식사의 질을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는 것.
이와 관련 복지부와 심평원은 “치료식과 소아식, 산모식 등 불합리한 수가항목의 개선과 복잡한 수가체계를 보다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며 오는 5월까지 모니터링 실시 후 관리체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병원협회는 입원환자식 평가자문위원회에 지속적인 의견개진으로 병원계의 문제점과 개선책 마련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