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의원
  • 대학병원

"대한의원 비판, 일제 기만책 인정하는 꼴"

서울대 국사학 이태진 교수, 서울대병원 심포지엄서 제기


이창진 기자
기사입력: 2007-04-07 07:20:56
식민통치의 역사로 치부되고 있는 대한의원에 대한 시각은 일본의 기만정책을 인정하는 결과라는 역사학자의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이태진 교수(사진, 인문대학장)는 6일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에서 열린 ‘대한의원 100주년·제중원 122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 “대한의원이 일본 통치의 성과라는 인식은 식민통치 당국이 선전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태진 교수는 ‘인정(仁政)의 의술의 근대화’ 기조강연에서 “제중원과 광제원 그리고 대한의원 등으로 이어진 근대 한국 서양의술 수용의 역사에서 마지막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는 대한의원의 정체”라며 “지금까지 일본 통감부가 세운 침략정책의 산물이라는 이해는 대한의원 창설의 충분한 고찰을 거친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태진 교수는 “1907년 대한의원의 출현은 결코 통감부의 독자적 시책의 산물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하고 “조선왕조가 보인 의술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서양의술 수용 문제에 비교적 빠른 대응을 보여 제중원과 그 학당, 광제원과 학부 의학교, 육군병원 등 발전을 꾀하는 역사를 남겼다”며 서양의학 도입에 대한 조선왕조의 의지를 시사했다.

이 교수는 “1904년 발발한 러일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일본은 대한제국의 의료정책 성과를 해제하거나 저지하려 했다”며 “보호조약을 강제한 뒤 독립국의 국제적 요건으로 창설된 대한적십자병원의 의료기능을 축소하고 다변화된 의료기관을 하나로 통합해 통제를 편의성을 꾀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의원의 역사와 관련, 이태진 교수는 “대한의원은 1910년 강제병합 후 조선총독부의원으로 이름을 바꿔 일제에 의해 달성된 문명의 상징처럼 선전되어 왔다”고 전하고 “문제는, 대한의원의 역사를 부정하며 식민주의를 비판하는 입장에도 고종 시대 가해진 일제의 역사왜곡과 대한제국 근대화 노력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일제의 선전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라며 잘못된 해석이 빚어낸 역사적 아이러니를 강조했다.

이태진 교수는 “대한의원이나 중앙은행, 한성전기회사 등은 일제 통감부의 업적으로 둔갑해 역사왜곡의 실체로 남게 됐다”며 “대한의원의 존재를 일제의 식민통치 산물로 간부해 대한제국의 역사에서 제외하는 것은 이토 히로부미의 기만정책을 인정하는 결과”라고 말해 대한의원에 내재된 조선 왕실의 정신을 역설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오는 10일로 예정된 ‘광혜원·제중원 122주년 기념’ 행사 홍보를 위해 모든 의학전문지에 전면 광고를 게재하는 등 서울대병원과의 혈통논쟁에 대한 막판굳히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댓글 10
새로고침
  • 최신순
  • 추천순
댓글운영규칙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