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의료활성화가 의료일원화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양쪽의 의학적 원리와 치료법을 모두 이해하고 포용함으로써, 양·한방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주대 대체의학대학 오홍근 학장은 8일 '국내 보완대체의학 교육현황 및 제도'라는 제하의 발표문에서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오 학장은 먼저 "우리나라의 대체의학은 기존의 이원화된 의료체계와 함께 상당한 혼란을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한의학이 제도권 의학체계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분류하고 있는 보완대체의학의 개념 및 종류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
또 '의학'이 의료인의 전유물로 인식돼, 비의료인들에게는 일종의 기술로써만 전수되어온 점도 문제라는 주장이다.
그는 "국내에서는 '의학'이라는 단어가 의료인만이 사용할 수 있는 전유물로 인식돼 일반인에게는 학문으로서의 대체의학 대신 기술(skill)만 남은 대체요법이 전수되어 왔다"며 "결국 대체의학이 비과학적 요법들로 전락해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학장은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대체의학을 새로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통의료의 보조자 역할로서, 의료공급자와 수혜자 사이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그는 "대체의료은 양쪽(양·한방)의 의학적 원리와 치료법을 모두 이해하고 포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여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며 "대체의학이 공동의 세미나와 워크숍을 주관하고 리서치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독특한 진보된 의학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간에 전해지는 요법이 아닌 학문적 체계로 발전시켜 정통의료가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통의료가 치료의학 중심이라면, 대체의료는 예방의학 중심으로, 질병발생 예방 또는 미병상태때 건강관리 등의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학장은 나아가 '대체요법사' 제도의 도입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체요법사의 역할로 △의사 진료현장에서 대체의료 관련 보조 △노인수발관리 등 공공 보건 관리 △대체의학 기술 개발 및 건기식 개발 연구 △비만관리 및 노화방지 관리 등을 들었다.
한편, 오 학장은 9일 김춘진 의원실 주최로 열리는 '보완대체의료 활성화 토론회'에서 이 같은 주장을 다시 한번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