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내과 한성구 교수는 최근 의사와 환자의 모습을 그림속 주인공을 통해 보여주는 ‘그림속의 의학’(사진)을 발간했다.
신간 ‘그림속의 의학’은 아름다운 비너스의 모습과 그리스 신화 속에 등장하는 신의 모습, 화폭에 담겨진 화가 자신의 모습 등으로 매일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모습을 발견한 저자의 모습이 담겨있다.
책속에는 스텐의 ‘진료실의 임산부’ 같이 말 많은 환자를 다룬 유머러스한 그림부터 피카소의 ‘과학과 자비’처럼 과학화 되어가면서 점차 온기를 잃어가는 의학의 변모를 뛰어나게 형상화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질병의 징후를 그림에서 표현한 작품인 유방암의 논란이 있는 렘브란트의 ‘밧세바’나 왼쪽 가슴이 작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독특한 외모의 난쟁이가 등장하는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가 하면 작자 미상의 ‘백내장 수술의 결과를 발표함’처럼 어떻게든 유명해지고 싶은 의사를 통렬하게 야유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환자가 느끼는 삶에 대한 애착을 절절히 묘사한 그림도 있다.
이 책은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의사와 환자의 모습을 그림 속 주인공을 통해서 그리고 그림과 관련된 일화들을 통해서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인 한성구 교수는 “모든 그림에는 사랑과 질투, 절망, 복수, 회의, 이기심과 자기희생 등 인간의 다양한 내면세계가 묘사되어 있다”며 “이러한 작품을 이해하고 즐기는 것은 우리의 인성을 풍요롭게 할 뿐 아니라 사람을 다루는 직업을 택한 이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