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료원 초미의 관심사인 법인화 공청회가 복지부의 일방적인 장소변경으로 반발을 사고 있다.
13일 복지부와 국립의료원에 따르면, 법인화를 골자로 국립중앙의료원법 제정안의 의견수렴을 위해 17일 의료원내 구 간호대학 강당으로 예정된 공청회 장소가 갑자기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공공의료팀은 “의료원에서 공청회를 열 생각이었으나 300석 규모의 간호대학 강당이 텅 빌 것 같아 장소가 좁은 보건산업진흥원으로 옮겼다”고 말하고 “이미 국립의료원 원장의 동의를 받아 초청장까지 발송한 상태”라며 장소변경 사유를 설명했다.
공공의료팀측은 “명색히 공청회인데 30~40명만 모이면 발표 연자와 패널도 무안할 것”이라며 “국립의료원 법인화에 대해 솔직히 밖에서 관심이 없는게 사실인 만큼 넓은 장소가 아닌 참여인원에 맞춰 80석 규모의 진흥원 회의실로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런 공청회 장소 변경에 의료원 스탭들은 어의없다는 반응이다.
한 진료과장은 “국립의료원 법인화를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를 복지부 멋대로 의료원에서 외부로 바뀌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하고 “대부분 의료진이 진료를 해야 하는 의료기관의 특성상 어떻게 참석하란 말이냐”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의료원장은 복지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위에서 하자는대로 했을 것으로 보이나 원장이 아닌 구성원의 의료기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스탭과 직원들의 신분과 고용 문제가 달린 법인화 공청회에 외출증을 내더라도 참가하겠다”고 말해 공청회 참석인원을 우려한 복지부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한편, 복지부는 오는 17일 오후 1시 보건산업진흥원 대회의실에서 △국립의료원 발전방향(제주의대 박형근) △국립중앙의료원법 제정안 소개(복지부 공공의료팀장 김영균) △패널토의 순으로 ‘국립중앙의료원법 제정추진 및 국립의료원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공청회’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