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개원트랜드로 자리잡았던 메디칼빌딩과 클리닉존이 개원가의 갈등의 진원지로 바뀌고 있다. 대동소이한 비급여 아이템 등 영역파괴가 원인이다.
27일 개원가와 제약 영업 담당자 등에 따르면 의과별 시너지 효과 등을 이유로 급증한 메디칼빌딩과 대형상가 건물내 클리닉존이 비만·피부미용·물리치료 등 치료영역의 중복으로 인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과목간의 갈등과 함께 통상 함께 입주한 한의원과도 마찰이 빈번해지면서 기존의 메리트 보다 단점이 더 부각되는 사례가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국적사인 H제약 마케팅 관계자는 “강남의 한 클리닉존에 입주한 의원 7곳중 3곳이 비만관련 유사성분의 처방을 발행하면서 비급여 경쟁을 펼치고 있다” 며 “단적인 사례지만 영역파괴 현상으로 같은 건물내에서도 동일한 비급여 아이템으로 갈등이 빚어지는 경우가 많다” 고 밝혔다.
보툴리눔 톡신의 경우도 메디칼빌딩내 경쟁이 빈번한 아이템. 수원의 한 메디칼빌딩에는 피부과, 산부인과, 내과에 이어 재활의학과까지 4곳에서 겹치는 환자군을 두고 수익성을 담보해내지 못하고 있다.
某제약 영업사원은 “초기비용을 줄일 수 있는 비급여 치료영역을 찾다보니 같은 건물안에서도 비슷비슷한 진료와 처방이 나오고 있다” 며 “의원 모두 같은 성분이라도 다른 제약사 의약품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아 인근 약국의 보유 품목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한 개원의는 “코에 난 여드름, 눈가의 주름”을 예로 들며 자꾸 우리의 영역이라는 표현이 난무하고 있고 갈등이 적잖은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한의원의 백화점식 진료과목 표시가 거슬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