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의 의료법비상대책위원회가 사실상 해체돼 의료법 개정을 막기 위한 의, 치, 한 공조체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 의료법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임시대의원총회에 앞서 회의를 갖고, 새 집행부에게 비대위의 모든 사항을 위임키로하고 전원 사퇴를 결의했다. 이 결의는 이후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인준을 받았다.
윤한룡 비대위원장은 "회의를 통해 비대위를 발전적으로 해체해서 새로운 회장에게 위임키로 했다"면서 "그간 비대위 체제로 독소조항을 많이 줄이는 등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의료법 개정을 막기 위해 결성된 비대위체제는 사상 최대의 범의료4단체 공조를 이끌어내면서 과천 집회를 성사시키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하지만 투쟁을 주도한 의협이 국회 로비 의혹에 휩싸이면서 공조 체계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 것도 사실. 이 때문에 첫 수요집회도 취소됐다. 게다가 한의사협회 비대위원들이 사퇴함에 따라 의, 치, 한 공조를 위한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게 됐다.
일단 한의사협회 새 회장으로 당선된 유기덕 당선자는 공조는 계속 유지될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한의협의 새 비대위 구성 등의 구체적 계획은 "업무 파악이 필요하다"며 밝히지 않았다.
유기덕 당선자는 "의협쪽의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3단체의 공조가 필요하다면 가야 한다'며서 "의료법 개악에 대해서는 3개 단체가 같은 의견이며 이견이 별로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장동익 회장의 사퇴로 기가 꺾인 것이 사실이지만 서로 간의 공통분모가 있는지 살펴보고 신중히 접근하겠다"면서 "관련단체들을 만나봐야 될 것 같다"고도 말했다.
새 집행부가 비대위 조직을 정비하는데 일정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당장 5월초 의료법 개정안의 국회 제출에 맞춘 범의료4단체의 공동 대처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