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 윤한룡 비대위원장이 한의협회장이 새로 선출된 이후 물러날 의사가 있다고 26일 조심스레 입장을 밝혔다.
윤한룡 비대위원장은 "새 회장이 선출되면 내가 비대위원장직을 물러나는 게 신임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의협 로비파문으로 난국에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회피하려는 의도로 내몰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9일 한의협회장 보궐선거 이후 비대위 체제의 변화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윤 비대위원장은 사퇴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지만 29일 모인 대의원들도 과반수 이상이 이에 찬성해야 비대위원장직을 그만둘 수 있으므로 위원장이 결정했다고 끝나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윤 비대위원장 또한 현 시점에서 사퇴를 해도 도덕적으로 문제는 없는 것인지, 신임회장이 탄생한 이후에도 비대위원장직을 맡고 있어도 되는 것 인지를 놓고 아직 고민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앞으로 결정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그는 "개인적으로 보권선거 이후 새 회장이 선출되면 집행부와 비대위를 통합한다는 의미에서 위원장직을 내놓을까 생각했지만 이처럼 긴급한 상황에서 그만둔다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며 "어떻게 처신해야 옳은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한의협 비대위체제가 무너진다고 해도 의협과의 공조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28일 저녁 7시 30분부터 열리는 한의사협회 보궐선거에서는 유기덕, 이응세 후보의 팽팽한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유 후보는 든든한 지지세력을 바탕으로 상근 회장직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열의를 불태우고 있고, 이 후보는 예한의원 네트워크 대표원장으로서의 경영자적 마인드로 어려운 시기를 타개책을 제시하겠다며 표심을 흔들고 있다.
이와 관련 한의협 한 관계자는 "두 후보 모두 장단점을 갖고 있어 누가 우세다 아니다 말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일각에서는 처음에는 이 후보가 유리했지만 막판에 갈수록 유 후보가 유리하다는 전망도 있지만 이것 또한 얼마든지 변수가 작용할 수 있어 당일에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